이날치는 두 명의 베이스, 드러머 그리고 네 명의 보컬로 구성된 얼터너티브 팝 밴드다. 2019년 결성되어 조용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이날치는 ‘현대카드 큐레이티드 53: 들썩들썩 수궁가’ 공연을 데뷔로 하여 서울인기페스티벌, 잔다리페스타 등 다양한 무대에서 부지런히 공연해왔다. 판소리를 현대의 팝으로 재해석한 댄스 뮤직으로 2020년을 온통 ‘범’의 해로 만들었다. ‘1일 1범’이란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중독적인 음악을 들려준 이날치는 판소리가 지금 시대와 이처럼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.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‘올해의 음악인’과 ‘최우수 모던록-노래’를 비롯해 3개 부문을 수상하며 대중적인 반응뿐 아니라 음악적인 성취까지도 인정받았다.
이날치는 ‘수궁가’를 노래한다. 수궁가는, 용왕이 병이 들자 약에 쓸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로 나온 자라가 토끼를 유인하여 용궁으로 데리고 가지만, 토끼가 꾀를 내어 용왕을 속이고 다시 뭍으로 살아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. 이날치가 노래하는 ‘수궁가’는 전통 판소리의 주요 장면을 선별하여, 개성 넘치는 사운드 트랙으로 편곡한 것이다.